별이 달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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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이

10월의 해수욕 (함덕해수욕장)

진지한 꽃사슴 2021. 10. 4. 20:01

이제 저녁먹고 나면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그래서 나는 뒷정리를 끝내고 나서 하루 중 유일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별이가 어젯밤 "엄마, 여기서는 밤에도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 좋다~"라며 신나게 놀고 온 감상을 말했었다. 별이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나도 너희가 나 없이 나가서 놀 수 있어서 참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바깥은 아주 시끌벅적하다.

 

10월인데 이곳의 오늘 낮 최고기온은 무려 28도였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바다로 나가는 게 간절한 그런 날이었다. 바다가 집 앞에 있는 제주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10월에도 해수욕장을 찾게되다니... 정말 기후가 변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겠다. 

 

점심을 먹고 3시쯤 함덕해수욕장을 찾았다. 

지난 번에 갔을 때는 밀물 때여서 바닷물이 해변으로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오늘은 바닷물이 저멀리 도망가 있어서 바닥이 거의 드러나 있었다. 별이에게 바닷물은 들어올 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다고 설명을 하니, 어김없이... 왜? 그래서 달이 당기는 힘이 있어서 그래.. 라고 하니 또다시 어김없이 왜?... 음... 중력 때문이지.... 아... 내 지식의 밑천이 이렇게 쉽게 드러나고 말았다. 아이와 대화를 잘 하려니 상식이 좀 더 풍부해야 하겠다.

 

아무튼 함덕해수욕장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다웠고, 귤모자를 쓰고 있는 우리 두 아이들은 그곳에서 더욱 작게 또 귀엽게 보였다.

파도를 바라고보 있는 감귤이들
감귤이들 까르르~
파도 뛰어넘기에 심취한 우리 별이
함덕해수욕장에서 달이
둘이 손잡고
모래놀이는 자고로 누워서 해야 함.
모래놀이할 때는 나도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번에 수영복이 없어 좀 더 신나게 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하여 결국에 이곳에서 아이들 수영복을 샀다.

몇번이나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시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바다에 나오면서 챙겨야 할 준비물들도 정리가 되었고 뒷정리 과정도 몸에 익어서 나도 아이들도 좀 더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이번주도 계속 더운 날들이 계속된다고 하니 함덕해수욕장을 좀 더 찾아보아야겠다.

 

오면서 처음으로 음식을 사서 들어왔다. 김밥과 떡볶이, 그리고 튀김... 이렇게 쉽게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간 너무 열심히 했었나보다. 좀 더 쉬엄쉬엄 해야겠다.

 

어느새 이곳에 온 지 한주가 흘렀다.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벌써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남은 3주간의 시간동안 우리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싶은 바램을 한 번 더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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