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달이와 함께

레이지마마에서의 게으른 하루 본문

제주 한달살이

레이지마마에서의 게으른 하루

진지한 꽃사슴 2021. 10. 5. 20:17

드디어 레이지마마에서의 키즈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다.

11시 30분부터 4,5,6세가 12시부터 7세 이상 아이들이 키즈 스포츠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잔뜩 들떠서 시작했는데 달이는 키즈 스포츠 시간 내내 내 옆에 꼭 붙어 있으면서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이 하는 활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아마도 그 사이에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나보다. 가장 어리기도 했지만 달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오래걸리는 아이인 것 같다.

반면 다음에 이어진 7세이상 키즈 스포츠 시간에 옅보니 별이는 아주 신나게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아마도 달이도 7살이 되면 저렇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아이가 커가면서 참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오늘도 연일 계속되는 뒤늦은 폭염이 계속되었다.

오후에 아이들에게 바다에 가겠냐고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싫다고 한다.

좋다. 오늘은 한 번 이곳에서 게으르게 살아보자. 

 

그래서 아이들은 숙소에 남아 있는 다른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놀기도 하고,

나와 함께 조랑말카페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숙소 라운지에서 아이스초코를 마시기도 했다.

아이스초코를 결재하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어느새 이곳 사장님이신 '리즈'님이 아이들을 앉혀놓고 심호흡을 가르쳐주고 계셨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남겨보았다.

리즈 이모와 수련중인 아이들

그리고 리즈님이 아이들을 위해서 요가매트를 깔아주시고 그 위에서 퍼즐을 하라고 꺼내주셨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동안 퍼즐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퍼즐삼매경
별이가 이렇게 어려운 퍼즐을 혼자서 해내는 건 처음이다. 어느새 이렇게 커져 있었나보다.
뿌듯한 퍼즐 인증샷
달이에겐 조금 어려웠던 퍼즐. 대부분 내가 했다. 아이스초코를 마시며 브이

이렇게 한낮의 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저녁은 별이가 어제부터 먹고 싶다고 조르던 라면을 준비했다. 점심 저녁 모두 인스턴트 음식으로 해결하며 죄책감도 좀 들었지만 내 몸은 참 편했다. 

 

그래서 이렇게 쉬어가니 나도 좋고..... 아이들도 좋지 않을까?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 한달살이의 묘미라고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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