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달이와 함께

어린 시절 기억 중에 샴푸를 쓰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던 때가 있다. 샴푸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마침 그 시기에 맞춰서 환경오염이나 물의 오염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던 것 같다. 머릿속에는 샴푸 거품이 하수도를 타고 흘러흘러 영원히 강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그려지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나에게 샴푸는 독약과 같은 물질이었다. 그 뒤로 긴 시간이 흐르며 결국 샴푸의 마법같은 효과에 빠져서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환경을 더럽히는 우리의 일상에 대해서 조금 예민한 편이다. 요즈음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며 그런 나의 성향을 괴롭히는 부분이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과학활동 중에 작고 얇은 빨대들을 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