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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과 전업맘

진지한 꽃사슴 2018. 10. 27. 07:44

워킹맘과 전업맘...

여자이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피치못할 운명이다.


나는 약 1년 6개월동안 워킹맘이었다.

지난 1년 6개월동안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 즐거웠던 때도 있고, 신이나던 때도 있었다.

나의 명함이 있고, 내 이름으로 월급이 들어오고, 보험도 있고 여러가지로 나의 자아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결론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이를 집에 두고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에 나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함께 밥을 먹고, 여린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고, 시장에 가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밀어주고, 

옥수수며 복숭아며, 아니면 밤이며 감이며.. 간식을 같이 먹고...

이런 것들을 하고 싶었다. 

엄마와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한 아이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기다림의 시간과 지루하고 우울한 시간을 매일매일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전업맘이다. 

약 8개월여동안 전업맘으로 별이와 달이를 돌보고 있다.

물론 친정엄마와 남편.. 그리고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행복하다.

별이와 어린이집에서 손잡고 걸어오는 시간이 참 좋다.

천천히 길도 살피고 낮은 곳에 피어 있는 꽃도 보고, 나뭇잎도 밟고, 군것질도 하고..


가끔은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나를 점점 떠나가면서 비어가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하지만 미래의 고민은 조금 접어두고 싶다.

지금에 충실하면 미래의 시간에 대한 고민도 풀리지 않을까...

Carpe diem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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