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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12년을 보고

진지한 꽃사슴 2014. 6. 14. 00:07

몇 주 전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화제가 되었던 노예12년을 보았다.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확실히 잘 만든 영화는 맞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개 장면이 있는데 첫번째는 주인공이 목매달려 죽을 뻔 하다가 간신히 까치발로 서있을 수 있게 되었던(그러나 여전히 목은 밧줄에 매달려 있고 두 손은 묶여 있는) 장면인데 감독은 의도적으로 그 장면을 오랫동안 노출시키면서 피 한방울 보여주지 않으면서 당시의 잔인한 사회상을 강조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또 평화로운 배경 속에서 그렇게 끔찍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두번째로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노예시장의 장면이다. 깨끗하고 고풍스럽게 꾸며진 대리석 바닥 방 안에 벌거벗은 건강한 흑인들을 세워놓고 매매를 하는 곳이었다. 노예시장이라는 말을 들어봤어도 구체적으로 장면을 그려보지 않았던 까닭이었는지 그 장면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여기서 나는 쾌적하고 편안한 백화점에서 고기를 사고 파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내가 너무 멀리 나간것일까. 

내가 동물보호운동가도 아니고 채식주의자도 아니지만 내 내면에서는 자연스럽게 당시의 흑인 노예에 대한 백인들의 의식이 지금 우리들이 동물에 대해서 가지는 의식과 너무나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튼 당시 미국에서의 흑인 노예의 생활상을 너무나 잘 보여준 영화였고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가지 옥의 티라면 영화를 입수한 방법이 떳떳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손쉽고 싼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유료 컨텐츠를 다운 받는 방법을 실행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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