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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보내며

진지한 꽃사슴 2021. 1. 1. 07:15

6.25전쟁 이후에 이렇게 전국민에게 영향을 미쳤던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있었을까. 

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19라는 감염병 대유행은 2020년을 옥죄며 우리를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올 한 해 좋았던 점도 있었다.

실내 생활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가족 또는 소수의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실외 생활을 찾고자 노력했던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번째로 홍천 시골집에서의 여름날들.

지난 여름만큼 홍천집이 있음에 이렇게 감사한 날이 없었다.

7월에는 주말마다 차를 몰고 아이들과 함께 홍천집에 갔다. 

매주 한, 두 가족을 초대하여 물놀이과 바베큐를 함께 했다. 

한적한 시골집과 계곡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놀 수 있음에 감사했다.

 

두번째로 청명한 가을날의 공원 나들이.

아이 친구네 가족들과 주말마다 공원에 모여 시간을 함께 했다.

물론 점심을 나눠 먹어야 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완벽하게 지켰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한적한 공원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다움을 찾을 수 있었다.

 

세번째로 추위 속에서 찾은 유아숲.

주변의 유아숲 또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숲은 추위 속에서 방문해도 꽤 괜찮았다.

아마도 실내생활이 자유로웠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밀폐된 실내는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추워도 산과 숲을 찾게 되었다.

산과 숲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느끼고 즐길 수 없었을지도 몰랐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한 해였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과 즐겁게 놀며 웃으며 보낸 시간을 추억하면서 2020년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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