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달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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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기다리며

진지한 꽃사슴 2019. 12. 20. 23:01

2020년은 특별한 해가 될 거로 기대가 된다. 새해가 오기를 이렇게 기다린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달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를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봐야 하는 것도 아닌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에 설레이기까지 한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인만큼 가치있게 사용하고 싶어서 내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본다.

 

1. 달이의 어린이집 적응, 별이의 유치원 적응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이전에 현재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엄마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기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요새 달이가 부쩍 엄마에게 매달리는 일이 많은데 너무나 사랑스럽고 더욱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부디 아이들이 저마다의 기관에서 잘 적응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2. 별이의 사교육

별이는 아직까지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별이이지만 다섯살은 너무 어린 나이라는 판단에 내년으로 미루고 있었다. 이제 여섯살이 되는 별이에게 발레와 음악수업을 시켜보고 싶다. 아직은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이인 만큼 아이가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3. 엄마표교육

달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게 되면 집에서 별이와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별이와 식탁에 함께 앉아서 교육적인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무엇을 할 지 정하진 않았다. 후보로는 엄마표 미술놀이와 숫자놀이가 있다. 나의 적성을 생각한다면 후자가 더 좋을 것이고 별이의 나이를 고려하면 전자가 더 괜찮아 보인다. 다른 사례 등 자료도 찾아보고 별이와 이야기 나누면서 무엇을 할 지 정해보고자 한다. 무엇이 되었든 아이가 좋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4. 춤

4번이 되어서야 온전히 나만을 위한 항목이 돌아왔다. 나는 전혀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니다. 집에서 춤을 출 때면 뻣뻣한 나의 몸짓이 우리 남편을 웃기곤 한다. 하지만 음악이 흘러나오면 흥을 주체하지 못해서 항상 몸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춤을 배워보고 싶다. 여지껏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후보는 동네에 학원이 있는 폴댄스와 신혼여행 때 그 매력에 빠졌던 훌라춤이 있다. 나의 선호도만을 생각한다면 훌라춤이 더 좋을 것이나 가까운 곳에 훌라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접근성도 아주 중요한만큼 폴댄스도 괜찮을 것 같다. 실행할 수 있는 때가 되면 두가지 학원에 모두 방문해보고 무엇을 시작할 지 결정하고자 한다. 

 

5. 다음번 집을 위한 탐방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나도 우리 남편도 한번쯤 주택에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다음 번 우리가 살 집으로 주택을 찾아보고자 한다. 주택은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만큼 발품을 파는 것이 필수이다. 현재 생각하는 중요한 기준은 학교가 가까이에 있고, 주택에 사는 다른 이웃이 주변에 많이 있으며 작은 마당이 있고 화장실이 2개 있는 집이다. 이사를 간다면 약 2,3년 뒤에 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때때로 집 구경을 다니며 우리들의 다음번 보금자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6. 회계원리 강의

나는 회계사이다. 회계법인에서 주로 했던 일은 한국회계기준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회계기준 변경 작업이었다. 그 작업 중에 했던 업무도 여러가지인데 나는 그 중에서 자문을 받았던 회사원을 대상으로 회계기준 강의를 했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던 일로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한 번 나만의 강의를 해보고 싶다. 학원에서 회계원리 강의하듯이 유투브를 통해서 나만의 회계원리 강의를 만들어보고 싶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씩 올려보고자 한다. 상반기에는 사전작업으로 공부를 하고, 강의안을 만들고, 유투브 사용법부터 익혀보고자 한다. 이것도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인데 내년에는 꼭 저질러보고 싶다.

 

7. 독서

나는 성인이 된 이후에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시기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겠지만 내년에는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정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다. 지금 생각나는 읽고 싶은 책은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토지'가 있다. 이 세가지만 잘 읽어도 내년 독서는 성공적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8. 엄마와의 시간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에 나오는 나무는 마치 우리 엄마를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엄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내년에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함께 병원 진료도 가고 공유할 수 있는 것들도 늘려나가고 싶다. 

 

여기까지가 나의 2020년 계획이다. 이 밖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 블로그에 글 남기는 것들도 있지만 이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아닌만큼 리스트에 넣지는 않았다. 나에게 특별한 2020년, 특별한만큼 소중하게 소중한만큼 가치있게 보내고자 한다. 내가 나에게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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