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제레미 테일러 지금)

진지한 꽃사슴 2015. 4. 15. 23:13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그 곳은 바로 우리의 꿈 속이다.

  앞에서도 한 번 언급하였지만, 나는 꿈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적어도 내가 꿈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는 잘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책을 찾아 보던 중, 제레미테일러는 비교적 쉽게 꿈에 대해서 저술한다는 소개를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꿈은 우리의 건강과 온전함을 위해 온다'라고 하였다. 나는 그의 이 말을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더이상 억압될 수 없는 시점 또는 억압될 필요 없이 의식과 만나도 되는 시점에 꿈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고 받아들였다.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또는 사건 당시에는 그 충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 등의 이유로 한 사건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과거의 나와 나를 둘러싼 사건을 현재의 내가 포용할 수 있도록 암시를 보내고 기회를 주는 매개체가 바로 꿈이라는 것이다. 이는 나를 좀 더 깊이있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과 온전함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꿈을 통해서 원형적인 상징을 볼 수 있고 이는 분석심리학자인 융이 주장한 집단무의식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신화, 텔레파시, 은유 등의 해석은 꿈은 뇌를 통해서 발현되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저자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집단을 통한 꿈 나눔과 꿈 작업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에 한계가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이러한 꿈작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 전까지는 우선 혼자서라도 꿈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고 과학적으로 탐구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