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별이와의 등원

진지한 꽃사슴 2018. 11. 1. 22:14

별이는 보통 아빠와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하곤한다.

별이 아빠가 본인의 육아 몫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오늘은 사정상 내가 별이와 등원을 하게 되었다.

별이는 엄마가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거라고 하면 기분이 좋다.

나도 별이와 아침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 좋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지하철역으로 향하지 않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완연한 가을날씨에 조금은 쌀쌀하지만 두툼하게 입어서 별이도 나도 든든하다.

보드라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간다.

"빨개졌데요, 쪽! 빨개졌데요, 쪽! 길 가에 코스모스 얼~굴~"

쪽 하는 부분에서 뽀뽀 하는 소리를 내면서 부르는 게 포인트다.

우리집 근처 공사장을 보면서 오늘은 무슨 차가 지나가려나 쳐다보기도 하고,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쪼그리고 앉아 별이를 안아주기도 한다.

길건너 어린이집 가는 길에는 길가에 노란 국화꽃이 피어있다.

꽃을 한송이 꺾어주면서 사진도 찍어본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그라데이션을 만들면서 물들어있는 나무들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