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리 리버마켓
지난 가을은 공기질 걱정없이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둘째아이 걸음걸이도 안정되면서 우리 가족은 야외활동을 꽤 많이 즐길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지난 10월 13일에 방문했었던 문호리 리버마켓이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다큐멘터리 3일’에도 나왔는데 마침 나와 우리 남편도 그 방송을 시청했어서 알고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최근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블로그를 찾아보았을 때 어린아이들과 함께 간 가족 입장에서의 후기는 별로 없었어서 방문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문호리는 북한강변에 위치한 지역으로 차가 막히지 않으면 강남에서 40여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한 달에 한 번 씩 열리는 시장으로 보통 그 달의 세번째 주말 양일에 걸쳐서 시장이 열린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약속된 날짜에는 시장이 꼭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장이 서지 않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차
시장은 10시부터 시작되는데 우리는 아침 일찍 서둘러서 10시 30분쯤 도착했다. 아침에 미세먼지 걱정이 조금 되었으나 도착하고 보니 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워낙 유명한 시장이고 야외활동 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보니 주차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차장이 아주 넓기도 하고 10시 30분에는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친구 가족은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그 시간에도 주차를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무엇을 파나
문호리 리버마켓은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모든 시장 물건을 다 구경하는데 30분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농산물 및 잼, 빵 등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이 반 정도 되었고 나머지 반은 악세서리와 같은 수공예품, 머그잔 등의 자기류, 목공예품, 가죽공예품 등 종류가 아주 다양했다. 또한 각 상점은 개성있고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을 먹을 수 있나
점심거리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조금 부실한 편이었다. 주로 간식거리와 음료수가 많았고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것은 주먹밥 정도였다. 우리는 빵, 군밤, 옥수수, 주먹밥 등 여러가지를 사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다음에 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김밥 등 점심거리를 싸오는 편이 조금 더 좋을 것 같았다.
-어디서 먹을 수 있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너른 잔디밭에 시장 상인들이 손님들을 위해서 세팅해 놓은 테이블과 의자들이었다. 테이블과 의자의 색깔도 가지각색이고 들꽃으로 장식된 테이블도 있어서 그 잔디밭 풍경과 시장 천막들은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우리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그 옆으로 돗자리를 펴고 바람막이할 수 있는 텐트도 설치했다. 돗자리와 텐트를 펼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도 아주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 수 있나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 중에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았다. 다섯살인 우리 첫째는 페이스페인팅도 하고 가죽팔찌 만들기, 천으로 만든 인형에 페브릭 사인펜으로 색칠하기 등의 체험을 하였다. 그 밖에 활 만들기, 물레체험, 목공예체험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장의 끝부분에는 옛날식 쌀 뻥튀기 만드는 가게도 있었는데 시간마다 한 번 씩 터지는 ‘뻥’소리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귀를 막고 있는 모습도 아주 정겨웠다. 그 옆으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볼 수 있는, 우리들의 로망, 나무 위 오두막도 만들어져 있어서 우리 아이들과 친구네 아이들도 한 번 씩 올라가보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흐믓하고 예뻤다. 우리는 오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저녁 5시까지 그곳에 머물렀는데 아이들이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무리
우리 첫째 아이는 아직도 그 시장이 재미있었다는 얘기를 한다. 내일이면 11월 장이 서는 날인데 벌써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우리 가족은 이번에는 가기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꼭 찾고 싶은 곳이다.